자연으로의 산책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인솔하에 희망자에 한해 등산을 하게 됐다. 상당한 높이의 산이었지만 우리들은 겁도 없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친구 녀석들끼리 장난을 치며 걷다가 나중에는 힘이 드는지 모두 말이 없어져 갔다.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 것이다.

말없이 앞사람의 발뒤꿈치만 보면서 계단을 오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눈앞이 환해 지면서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등산을 시작 하면서부터 우리와 함께 했던 안개들은 발 밑으로 넉넉하게 풀어 헤쳐 우리들의 발 밑에 걸려 있었고, 우리들이 안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구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산에는 여러 가지의 날씨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됐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얘기를 안 해줬지만 말이다.

‘골프는 자연으로의 산책이다’. 골프를 하면서 자연을 이해하게 된다. 도심에서는 하늘을 볼일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필드에 나가게 되면 꼭 하늘을 보면서 날씨를 가늠하고 습도 라든가 바람의 세기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골프를 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알 수가 없었을 잔디의 결 또한 열심히 바라 보면서 말이다. 남들보다 더 나은 골퍼가 되려면 잔디의 종류와 특성도 공부해야 한다. 골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자연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골퍼들은 온몸의 신경과 감각을 모두 열고 있어야 한다. 어느 하나가 소홀하면 좋은 점수로의 연결이 어려워진다. 스윙을 하는 도중에 잠시 딴생각을 하면서 볼을 치면 어김없이 실수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운전을 잘하려면 비가 오는 날에도 운전을 해보고 눈이 오는 날에도 운전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빗길에 젖은 도로의 특징을 알게 되고 어떤 변수가 작용하는지 그리고 도로가 눈길인 상태일 때는 절대 급정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몸으로 배우게 된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배우며 살아간다. 실력이 같아 보여도 누가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맑은 날, 흐린 날, 비가 오는 날, 바람이 부는 날에도 할 수 있다면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당시에는 필요 없는 것 같아도 자신의 내공을 쌓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필자가 경험했던 것처럼 안개 속에 있을 때는 절대로 산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산의 모습을 보려면 산에서 잠시 나와야 한다. 골프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산이다. 그저 막연하게 열심히 오르기만 한다고 해서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차원의 것도 아니고 멀리서 산의 경치만 바라보기만 한다고 산에 오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골프라는 안개가 덮인 산을 지혜롭게 오르는 방법은 그 동안 자신이 지켜왔던 방식이나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한발 자국 밖으로 나오는 것뿐이다. 그래야만 산의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가 있는 것이다. "Elevate Your Swing Anytime: Advanced Tech Meets Unmatched Comfort at Shoong 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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